브라운핸즈 백제는 부산역 앞 텍사스거리, 근대건조물 1층에 있는 카페이다. 1927년 서양식 벽돌 건물로 지어진 국가등록문화재 제 647호이다.
글, 사진: 바이뷔
브라운핸즈 백제 건물의 역사
브라운핸즈 백제 카페의 건물은 부산 최초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으로 지어진 곳이다. 1927년 처음 건립당시 5층 건물이었고, 오랜 세월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 4층(또는 3층 +옥상)으로 남아 있다. 병원은 1932년에 문을 닫았으니 100년 가까운 건물의 역사에 비해 병원이었던 시간은 지극히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구 백제병원 건물로 불리길 원하는 것 같다. 설계의 원래 목적이기도 하니까.
병원 문을 닫은 후에는 봉래각이라는 중국 요리집이었다고 한다. 텍사스거리와 마주보고 차이나타운이 있으니 쭉 영업을 했다면 인천의 공화춘 쯤 되었을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1942년부터는 일본 아카즈키 부대의 장교 숙소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 기분이 살짝 나쁘네. 광복 이후 부산의 치안사령부와 중화민국 임시 대사관으로 사용되다가 1953년부터 신세계 예식장이 되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 파트가 증축된 듯하고 둥근 기둥이 꽤 예식장스럽다.
여튼 1972년 화재가 날 때까지 이 거리에서 이 건물은 위풍당당한 주요 건축물 역할을 했나보다. 화재로 5층 철거, 지금도 1,2층 벽과 문, 계단 등이 근대식 건물 원형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어 가치가 높다.
한 10년만에 다시 간 것 같다. 브라운핸즈백제가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왔었다. 그때는 취재 하느라 사진만 찍었지.
1층 카페 공간만 사용되고 2층부터는 출입금지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도서출판 창비의 문화공간이 되어 있었다.
카페의 내부와 연결된 문, 화장실 가는 문이다. 고르지 않은 바닥, 그리고 옛날 건물들은 계단이 무지 높다. 되도록 계단의 갯수를 줄이려고 그랬는지.
카페 내부에도 붉은 벽돌과 시멘트벽돌 등 세월에 따라 증축도 하고 그 당시의 건축자재를 쓴 흔적들이 보인다.
브라운핸즈 백제 카페 메뉴
메뉴는 커피와 티, 에이드,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커피원두를 두가지 중 하나 고를 수 있다. 프리컨시 쿠폰 도장이 있는데 다 찍으면 그림이 된다고 말은 들어봤다. 나는 어쩌다 들르는 여행자라 쿠폰은 만들지 않다.
쿠키와 케이크가 있는데 베이글이나 크로아상은 없다. 즉, 조금이라도 약간이라도 식사빵이 될 만한 것은 없다. 근처에 호텔이 많은데 뭐 고러한 게 있으면 좋겠다 싶다.
카푸치노, 휘낭시에 리뷰
근처 호텔에서 숙박 후 살짝 배도 고팠는데, 달달이 디저트 밖에 없어서, 쿠키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쿠키도 없어서... 그냥 내 취향이 없어서... 카푸치노와 휘낭시에를 주문했다. 요즘 카페에 왠만하면 있는 그 흔한 소금빵도 없어서...
카푸치노는 생각보다 좋았다. 상당히 좋았다.
휘낭시에는 기대에 못미쳤다. 아닌 이유를 일일이 말하지 않겠다. 내 취향이 아니다로 정리.
커피, 음료, 디저트류 이외에 굿즈도 판매한다. 나에게 고르라고 한다면 드립백 커피, 여행 중에 드립백 커피는 도움이 된다.
브라운핸즈 백제의 빈티지 바이브
브라운핸즈 백제 카페의 분위기가 빈티지 한 건 너무 당연한 말이다. 너무 깨끗하게 리뉴얼하지 않아서 100살 나이 그대로 느껴진다.
요즘 복원하는 근대유산들은 적당히 해체하고 다시 만드는데 여긴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다. 바닥 꺼진 걸 일부러 했을 리도 없고, 사실 이 공간은 좀 과하다 싶어서 손을 조금 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보통 빈티지한 복원 후에는 고급진 무언가를 매칭해서 반전매력을 노리는데 여긴 정말 그대로란 말이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던 문들이 이쁘다. 예쁜 프레임들이 곳곳에 있다.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예전에는 빈티지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공간이라도 나 대신 젊었으면 좋겠다는 취향으로 옮겨간다.
나도 늙었고, 이 카페도 늙었다. 그러하다.
부산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16 1층
051-464-0332
영업시간 10:00 ~ 21:30 (21:20 라스트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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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방문, 내돈내산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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